처음으로 이렇게 회고록을 작성해보니 내가 어떻게 지내왔고,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를 정리하기에 좋은 것 같네요. 앞으로 매년 저를 위해서 이렇게 정리를 해볼까합니다. 기술 블로그인 만큼 업무에서와 개인 공부를 위주로 작성해보려 합니다.
1. 업무적으로
현재 회사에 있기까지 총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고, 팀장으로써는 2년이 지나간 지금, 올해는 고민이 되는 것이 조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개발이 좋았고, 고민하면서 생각했던 로직을 구현하고, 원하는 결과가 출력되는 경험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개발자가 좋았고, 데이터 분석이 좋았고, 현재까지도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많은 성장을 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좋아하는 경험보다는 누군가는 꼭 해야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기 싫은 업무를 많이 맡아온 것 같습니다. 검수를 위한 엑셀 작업이 많았고, 그에 대한 KPI가 많이 잡힌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배부른 소리이고, 항상 제가 좋아하는 업무만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누군가는 해야하는 업무이고, 데이터 운영팀에서의 숙명이라고도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팀장이라는 위치가 팀을 대표하는 위치인 만큼 쓴소리도 들어야 하고, 그만큼 사과해야되는 일도 많아지더라고요. 책임을 피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 팀의 책임이 아니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의 쓴소리까지 듣게되니 부담이 커지는 것과 불면증, 안압상승으로 인한 시력저하, 급성 통풍 등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풀지 못해 건강이 안좋아지는 정도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내가 이 일과 맞는 사람일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내 커리어에는 문제가 없을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직무연수교육을 들으면서 이러한 의문은 점점 커져갔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커리어에 물이 차는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데이터 엔지니어"로서의 업무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팀장으로서도 아직 내가 그릇이 작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직무를 떠나서, "팀장"이라는 직위를 떠나서, 한 명의 개발자라면, 프로그래밍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는 분석가들에게 좋은 환경과 좋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고, 이 때 프로그래밍적인 접근이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제가 한 프로젝트들은 그러한 업무가 없었으며, 앞으로는 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년의 제가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올해와 비슷하다면, 진지하게 한 번 쉬어가야겠다는 고민까지도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2. 개발 공부로
작년까지는 일과 내 자신을 분리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따로 생각한다는 것도 오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에서의 내가 퇴근해서의 나에게 영향을 아예 안주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만큼 제 스스로도 개발자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많이 쓴 만큼 제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까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우선, 현재 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 하지만 "데이터 엔지니어"로써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위주로 자기 계발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뽑은 키워드는 "Scala", "Spark", "Spring" 이였습니다. "Scala" 와 "Spark" 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Java 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되는 "Scala" 언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프레임워크이지만, 실무에서는 좋은 기능을 100% 활용하고 있지 않아, 내 스스로라도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관련된 글은 올해 말부터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은퇴하기 전까지는 관련된 글을 계속 올릴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Spring" 은 본래 대학교 3학년 때 잠깐 맛만 봤지만, 데이터 분석에 더 흥미를 느껴, 소위 '찍먹'에 그쳤습니다. 이 후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다보니 백앤드를 구현해보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병행을 하게 되었고, 공부를 하다보니, "Kafka" 의 존재도 알게 되어 여름에 학원 강의를 들은 이후로 개인적으로 스프링과 함께 보고 있지만, 스파크 만큼 처음 공부할 때 잘 알아야 될 것 같아 현재는 스파크를 끝낸 후 시작할 공부로 계획한 상태입니다. 빠르면 내년에 시작을 할 예정입니다.
어느 것 하나 기본 개념을 잘 알아둬야 가능한 기술들이라, 공부하면서 "느리더라도 확실히" 와 "배운 것은 그 날 완벽히 정리하자"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3. 대학원 진학
올해에 가장 기쁜 일이자, 칭찬한 일이라면 대학원 진학을 성공했다는 것일 겁니다. 바로 지난 주 서강대학교 AI/SW대학원 (구 정보통신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AI 트랙 2025년 전기 석사 과정에 합격했습니다. 업무를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물론 힘들겠지만, 8년 전 처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해서 마신 고배에 대한 보상을 이제라도 받아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진학 후기는 추후에 다른 글로 어떻게 준비했고, 면접에서 어떤 내용의 질문이 있었는지 복기하는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진 기술에 대해 전문성이 필요했고, ADP를 취득했지만, 5년이 지난 만큼 데이터 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다시 키워야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통지가 올해도 나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큰 성과로 남아서 좋습니다. 내년에 목표한 것이 더 늘 것 같아, 더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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